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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 엇갈린 희비…필수과목은?

issueFinder 2025. 9. 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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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 엇갈린 희비…필수과의 미래는?

최근 전공의 복귀 소식이 들려오면서 의료계에 희망이 감도는 듯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필수과목과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뚜렷한 온도차가 존재합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요? 겉으로 드러난 수치 이면에 숨겨진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전공의 복귀 현황: 빛과 그림자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총 7,984명이 선발되어 모집인원 대비 59.1%의 충원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의정 갈등 이전의 76%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로, 겉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목별, 지역별 편차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인기과로 꼽히는 피부과, 안과, 영상의학과는 90%에 육박하는 높은 충원율을 보인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13.4%, 흉부외과는 21.9%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역시 10%p 가량 벌어지며, 필수과목 기피 현상과 지역별 의료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2025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과목별)
과목 충원율 (%)
피부과 89.9
안과 91.9
영상의학과 91.5
소아청소년과 13.4
흉부외과 21.9
응급의학과 42.1

출처: 보건복지부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필수과 기피, 왜 심각한 문제일까?

필수과목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입니다. 소아청소년과는 미래 세대의 건강을 책임지고, 흉부외과는 심장 질환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치료하며, 응급의학과는 사고나 응급 상황 발생 시 환자의 생존을 좌우합니다. 이러한 필수과목의 인력 부족은 곧 국민 건강 안전망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공의 부족은 곧바로 의료 현장의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남은 의료진은 더 많은 환자를 봐야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의료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숙련된 전문의 부족은 의료 기술 발전의 더딘 발전과 의료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미래 세대의 의료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수과목의 의료 서비스가 줄어들면, 환자들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 악화는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은 더욱 심각한 의료 불평등을 겪게 될 것입니다.

필수과 기피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 분석

그렇다면 왜 전공의들은 필수과목을 기피하는 걸까요? 단순히 '힘들고 돈이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봐야 합니다.

첫째, 열악한 근무 환경입니다. 필수과목은 응급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근무 시간이 길고, 당직 근무도 잦습니다. 또한, 높은 강도의 업무 스트레스와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근무 환경은 젊은 의사들이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치관과 충돌하며 기피 현상을 부추깁니다.

둘째, 낮은 수가 문제입니다. 필수과목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아 병원 경영에 기여하는 바가 적다고 여겨집니다. 이로 인해 필수과목 의료진은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를 받거나, 승진 기회가 적어 동기 부여가 어렵습니다. 낮은 수가는 결국 의료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높은 의료 소송 위험입니다. 필수과목은 환자의 상태가 위중한 경우가 많아 의료 과실 발생 가능성이 높고, 소송에 휘말릴 위험 또한 높습니다. 의료 소송은 의료진에게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며, 방어적인 진료 행태를 유발하여 의료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넷째, 미래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저출산 시대에 소아청소년과의 미래는 불투명하며, 흉부외과는 로봇 수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력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젊은 의사들이 안정적인 수입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해외 사례: 어떻게 필수 의료를 살리고 있을까?

해외에서는 필수 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몇 가지 성공적인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에게 적용 가능한 시사점을 찾아보겠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의료 사막' 지역에서 근무하는 의사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료 취약 지역에서 5년 이상 근무하는 의사에게는 세금 감면, 주택 지원, 자녀 학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여 의료 인력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는 필수 의료 분야의 수가를 인상하고, 의료진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대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 후 필수 의료 분야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의료 취약 지역에서 근무하는 의사에게 학자금 대출 상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격 의료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 사례들은 재정적 지원, 근무 환경 개선,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수 의료 인력 확보에 효과적인 방법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사례를 참고하여 현실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환자 단체의 외침: "환자보호 4법"의 의미

환자단체연합회는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 구제와 재발 방지를 위해 '환자보호 4법'의 통과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환자기본법, 의료대란 피해보상 특별법 등이 포함됩니다. 이 법안들은 의료 공백 상황에서 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의료 과실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며, 의료계의 집단 행동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환자단체는 의료 공백으로 인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질환이 악화된 환자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의료계의 집단 행동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환자보호 4법'은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환자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위한 제언

전공의 복귀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필수과 기피 현상과 지역별 의료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1. 필수과 수가 인상 및 재정 지원 확대: 필수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하고, 의료진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해야 합니다.
  2. 근무 환경 개선 및 의료 소송 부담 완화: 근무 시간 단축, 당직 근무 개선, 의료 배상 책임 보험 가입 지원 등을 통해 의료진이 안심하고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3. 미래 세대를 위한 비전 제시: 필수과목의 중요성을 알리고,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여 젊은 의사들이 긍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4. 지역 의료 강화: 지방 병원에 대한 투자 확대, 의료 인력 파견 지원, 원격 의료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해야 합니다.
  5. 환자 중심의 의료 시스템 구축: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환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결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공의 복귀는 의료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필수과 기피 현상과 지역별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의료계, 환자,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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